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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이십대를 추억하며 본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by 일상을 기록하는 아기돼지 202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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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생에서 이십 대 시절

친하게 지내던 태희, 혜주, 지영, 쌍둥이 자매인 비류와 은조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길로 스무살에 가게 되고 졸업 이후 각자의 삶에서 사회인의로서 삶, 꿈, 희망, 절망 등 다시 만나고  하는 모습이 담긴 영화입니다.

2. 설레임 그리고 아픔과 방황

정재은 감독의 영화인데 고양이를 부탁해 뿐만이 아니라 태풍태양도 전 재밌게 봤습니다. 고양이를 부탁해 이 영화 속 캐릭터들은 배우들이 연기도 잘하고 정말 그 인물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의 학창시절도 많이 생각나고 이십대 때 느꼈던 감정, 생각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학창시절때 친구 관계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을 가고 졸업 후 취직하고 하면서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고민할 일이 아니었는데 하는 마음도 들지만 당시에는 무척 마음을 많이 쓰고 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그 나이대에 하는 고민들이 다 다른 것 같습니다. 더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 시각으로 보면 그게 그렇게 고민할 일이 아니었는데...하고 쉽게 얘기할 수도 있지만 다시 그 나이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누군가 그렇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지 않는다면 혼자서는 풀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마음도 듭니다. 그때는 신앙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그 시간들을 그렇게 괴롭게 살지 않아도 됐는데 하고 돌아간다면 나 자신에게 따뜻하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친구 관계, 학교 생활 적응하며 힘들어하던 저에게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며 달동네에서 사는 지영의 모습이 나옵니다. 하고 싶은 꿈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경제적으로 더 어려웠던 시간이 학창시절은 아니고 더 나이 먹어서 그랬던 시간이 있는데 그 경험으로 그것을 겪어낸다는 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일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 부유하고 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한 감사함을 잘 몰랐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나누는 대화를 보며 나는 그때 어떻게 생활했지 하고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카오산 로드로 떠난 여행 이라는 제목이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장기 배낭 여행자들을 엄청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돈을 모으면 꼭 장기 배낭 여행을 가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취업을 하고 몇 년이 지나고 혼자 가까운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가 엄청 고생하고 돌아왔습니다. 처음 해외여행이고 혼자 가니 긴장도 많이 하고 길 찾는 것도 어렵고 했습니다. 이후에는 그래서 혼자 해외 여행을 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 중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주 만나지 못하고 각자의 일상이 바쁘고 점점 멀어지고 관련된 대화가 나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수를 했는데 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저까지 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만 재수를 했다 보니 학교에서 매일 보던 친구들을 못 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친구들한테 섭섭하고 외로움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들어가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만남, 학과 공부, 행사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을 텐데 저는 친구들의 입장은 모르겠었고 너무 연락이 없고 해서 섭섭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말입니다. 저는 재수를 하며 아르바이트도 하고 공부도 하고 친구들의 입장에서는 대학교에서의 새로운 삶이 바쁜 건 그럴 수도 있는 상황이었겠지요.

 

지금 관점에서 보면 꿈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굉장히 빨리 찾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 삼십대, 사십대가 되도 방황이 있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각자 나름의 고민과 처한 상황이 있다는 것, 나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고 상대방에게는 다른 어려움이 있다는 점, 비슷한 나이대라고 하더라도 업무, 비전과 관련해 각자 하는 고민들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영화를 보며 이십대 때 느꼈던 것들이 그 인물들을 통해 많이 떠올랐습니다. 저에게 있었던 모습과 마음들, 옆에 있던 친구에게서 느꼈던 점들, 스무살도 인생에 한번 뿐이고 지금 현재도 어떤 배우의 말처럼 처음 사는 거지 같은 나이를 여러 번 사는 게 아닌 것처럼 인생은 그 순간순간이 있고 흘러가기 때문에 지금 주어진 시간들도 흘러갈 것임을 알기에 감사함으로 소중히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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