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영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입니다. 저는 이 감독을 공기 인형이라는 영화에서 알게 되었는데 정작 그 영화는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국내에도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라는 것도 보고 또 배우 송강호씨가 인터뷰한 것을 보고 그 감독의 영화를 더 보고 싶었습니다. 2018년 칸영화제에서 수상도 한 영화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과 관련된 주제로 많은 작품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의 감독이 큰 카테고리에서는 같은 주제로 계속 작품을 하는 것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할머니의 연금과 마트에서 물건도 훔쳐 생활하지만 그 가족들이 집에서 서로를 생각하고 하는 모습에서는 사랑이 있는 가족을 담은 영화입니다. 우연히 길에서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 소녀의 몸에 여러가지 상처들이 많다는 것을 가족들은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아이를 경찰에 데려다 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새 그 아이와 대화하고 아이를 꼭 안아주며 돌보아 줍니다. 영화를 보면 집안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시키는 행동이 도덕적이고 옳은 것만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결말까지 다 보고 나면 우리 눈에 비쳐지는 모습으로 어디까지를 정말 좋은 행동이고 선하다고 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소녀가 다시 원래 집으로 돌아가도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언론에서 이 사건을 취재하고 보도하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도 단편적으로 보기에는 복합적인 다른 것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배우들이 무척 연기도 잘하고 실제 인물 같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인간에게 주신 사랑이라는 마음이 깊게 다가왔습니다. 데려온 그 소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요.
노부요 역의 배우 안도 사쿠라의 취조실에서의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2분간의 롱테이크로 촬영했다고 감독이 말하는 영상도 보게 되었습니다.
2. 가족 관련한 영화와 책들
가족, 가족간의 사랑 이 주제로 생각하면 저는 어머니가 먼저 생각납니다. 제가 아기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그 수많은 시간들을 먹이고 돌보고 기다려 주시고 지켜봐 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이요. 제가 무기력하게 하루하루 생활하던 시간들, 밥도 제대로 안 먹고 하던 시간들 등 어머니도 힘드셨을 시간인데 끄집어 내시지 않고 다른 아이들도 자라면서 그런 시간들이 다 있다고 말해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다 기억나지도 않고 다 알 수도 없는 사랑이지만 어른이 되면 살다 보면 더 어렸을 때 학창시절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는 아버지의 사랑이, 아니면 또 누군가의 사랑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지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라는 영화도 보고 난 후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한 영화였습니다. 후반부에서 남겨진 아이를 돌보려고 하고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어른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97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도 생각났습니다. 영화 속에서 귀도가 아들 조슈아에게 자신의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 사랑을 갖고 행동하는 장면들을 볼 때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 즐거운 나의 집, 아몬드 에서도 가족의 사랑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오는데 재밌게도 읽은 소설이면서도 중간에 많이 읽으면서 울었습니다. 소설도 읽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과 행동들에 더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사랑 자체도 어렵고 힘든 것인 것처럼 가족간의 사랑도 동일하게 어렵고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가깝다는 이유로, 내 고집대로 가족들에게 나도 모르게 내 뜻대로 다른 존재를 바꾸려고 한다거나 사랑이 아닌 것으로 내가 행동하는구나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어도 다른 인격체를 그 사람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구한다고, 내가 바라는 모습대로 바꾸려는 욕심대로 행하지 않으려고 다시 다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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