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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감동적인 인생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by 일상을 기록하는 아기돼지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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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개

한 기독교 집안의 가정에서 자라는 두 아들 노먼(크레이그 세퍼)과 폴(브레드 피트)이 성장하며 성인이 되고 전개되는 내용입니다. 1993년에 개봉한 로버트 레드포드 연출의 영화입니다. 동명소설 원작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나오고 가족간의 사랑, 아픔 등 인생의 모습들이 나옵니다.

2. 개인적인 생각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어머니도 추천을 해주셨었고 친구가 감명깊게 본 영화에서 추천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보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여가 시간에 옛날에 나온 영화인데 보지 않은 영화를 하나씩 감상하는 게 최근 취미가 되었습니다. 저는 드라마는 완결까지 보는 게 어려운데 영화는 2시간에서 3시간 집중해서 보면 하루에 다 보지 못해도 이틀 정도면 한 편을 볼 수 있으니 그 점이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같은 가정에서 자랐지만 형과 동생은 다르게 성장합니다. 성향도 모습도 무척 다릅니다. 자유로운 예술가 같은 동생, 차분하며 지적인 모습의 형. 기억에 남는 장면은 형의 역할 맡은 인물이 한 여자를 만나고 그녀의 가족들도 알아가게 됩니다.  그 오빠가 함부로 행동하고 주변의 가족들을 힘들게 하는 모습을 봤음에도 결국은 자신이 사랑하던 그 사람을 택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고 경험할 때 그 과정이 아름다운 모습만 있지 않다는 것, 그 사람 외에 다른 가족들을 볼 때 , 상대방의 또 다른 모습들, 갈등을 겪으면서도 그 사람과 결국은 가정을 이룹니다. 영화에서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모습만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폴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무척 멋있게 나오는데 저는 낚시에 대해서 전혀 모르기에 그 영화에 나온 낚시하는 모습이 실제로도 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영화에서만 그렇게 나온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마지막에 노먼 노인이 되어 낚시를 하는 모습이 나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내레이션으로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저의 죽음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도 결국은 죽겠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죽고 나도 죽고 하겠구나 다 그렇게 이 땅을 떠나지. 그걸 모르는 게 아니었지만 살다 보면 하루 하루를 감당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쓰기도 하면서 둔감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장면이 나의 죽음으로 대입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살다 보면 이 땅에서 죽음이라는 게 있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반대로 죽음이 두렵고 아픔이 더 느껴지는 시간들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들을 살 때에는 좋지 않은 모습들을 세상에서 보게 될 때에는 영원하지 않다는 게 참 다행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며 좋은 시간을 보낼 때에는 어느 순간 헤어짐, 이별처럼 지금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죽기 전 교회에서 설교하며 우리는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온전히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 영화가 끝나고도 울림이 컸습니다. 중반부까지 보면서 생각보다 좀 지루하기도 해서 끝까지 봐야 하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결말까지 다 보니 일상에서도 그 대사가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브래드 피트의 모습을 보며 저는 많이 불안했습니다. 도박을 자꾸 하려는 모습, 좋지 않은 사람들과 무리에 끼어 참여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나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라는 제목은 형과 동생이 어린 시절부터 집 근처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을 상징해 인생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기도 한 아버지 율법적인 그 가정 안에서 모습도 나오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해 가는 인물들을 볼 때 무언가를 크게 강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을때 동생은 기자로 형은 공부를 마치고 일할 곳을 지원서를 넣고 기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둘은 반갑게 다시 마주합니다.  세월이 흐르며 변해가는 가족의 모습이 동서양을 구분 없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여러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는 전개가 흥미진진하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이십대들이 보면 더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저는 정말 인생 영화, 좋은 영화를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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