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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여행하는 마음으로 감상한 영화 '나의 산티아고'

by 일상을 기록하는 아기돼지 2024.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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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잔잔한 독일 영화 

2015년 독일 영화인데 기행문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 를 원작으로 합니다. 인기 코미디언 하페가 몸이 많이 안 좋아지며 쓰러지면서 큰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의사는 스트레스 과다이며 쉬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합니다. 이후 그는 어느 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하러 출발합니다. 첫날부터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비도 오고 수많은 사람과 함께 자야 하는 열악한 숙소 환경 등 여러 가지 일들로 여행을 온 시간에도 힘든 과정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포기할까 하다가도 함께 가던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힘을 내어 더 가보고 다시 그만둘까 하는 시간이 또 찾아오기도 합니다. 반대로 자신이 옆에 가던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말을 하며 힘을 주기도 합니다. 

 

하페는 혼자 걸으며 신에 대해서 묻기도 하고 답답함을 털어놓기도 하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인간이고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지만 신앙도 더욱 자라나는 시간이 있고 믿지 않던 것들이 깨달아지고 믿겨지는 순간이 있겠지요. 신앙도 자신의 노력과 의지만으로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영화에서는 하페의 현재 모습만이 아닌 과거 어린 시절에 있었던 장면들이 나오는데 지금은 다 큰 어른이지만 작고 어렸던 하페의 모습이 나왔을때 가족이 먼저 하늘나라로 갔을때 상황들이 나오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페는 자신의 아픔과 고통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여행자들과 대화하다가 다른 사람의 슬픔,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보내야 했던 사정들에 대해서도 듣게 됩니다.

 

 

하페가 숙소 환경 등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저도 만약에 그 상황에 처한다면 집에 가고 싶다고 엄마가 보고 싶다고 엄청 불평도 하고 숨을 크게 쉬며 힘들다고 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용기를 내기도 하고 회복되는 힘을 얻을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페도 순례길을 가며 혼자 가기도 하고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하는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홀로이면서도 동시에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기 코미디언으로 잘 나가던 한 인물이 어느 순간 허무함도 느끼고 나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신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으로 결정한 여행 그 시간들을 보며 맞아 인간은 시기는 다르겠지만 그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어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여행을 가면 기분 좋고 유쾌한 일들만 생기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산티아고 순례길의 거리를 보며 저는 와 저렇게 긴 여정을 가는 사람들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주변에서도 산티아고 순례길 언젠가는 가보고 싶다거나 또는 서점의 여행 코너에 가면 그 제목으로 나와 있는 책들을 자주 보긴 했습니다. 막상 이 영화에서 순례길의 거리가 이렇게 긴 거였구나 하면서 지금은 그 곳의 숙소 환경, 거리도 역시 동일한 건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2. 낯선 공간과 풍경

여행을 가면 공간도 달라지고 시간도 다르게 사용하니 평소와는 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엄청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 책과 영화를 통해 다른 곳의 풍경, 사람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는 걸 좋아하고 재밌어 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가는 여행자들의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라도 말로만 듣던 산티아고 순례길 풍경들을 봐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국내이든, 해외이든, 무엇을 하든 기초 체력이 되야 여행 가서도 지치지 않고 잘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가서 체력이 금방 소진된 경험이 있어서 나이 먹을수록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느낍니다.

 

저는 웨이브 월정액을 결제하고 있어서 어떤 영화를 볼까하다가 제목이 끌려서 보게 된 영화인데 후회없이 잘 보았습니다. 

이유를 대며 바빠서 문화 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기도 했는데 옛날에 개봉했던 좋은 영화들도 안 본 게 많아서 여가 시간을 사용해서 한 달에 한 편이든, 두 편이든 상관없이 꾸준히 영화도 책도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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