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고 싶게 하는 책 모든 요일의 여행

 

 

1. 여행의 기록들

이 책은 카피라이터인 지은이가 담은 여행에세이입니다. 모든 요일의 여행이라는 제목이 독특하다고 느꼈습니다. 

설레이는 여행이지만 그곳에서 일상도, 여행도, 일요일도 여러가지 빛깔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종종 여행에세이를 보면 드는 의문이 저는 있습니다. 외국인의 얼굴을 사진으로 찍은 걸 보면서 저 사진에 찍힌 사람은 자신의 얼굴이 찍혀서 다른 나라에서 책으로 출판 되었다는 걸 알고 있을까. 항상 허락받고 찍은 사진은 아닐 것 같아서요. 그럼 만약 반대로 외국서적 구경하다가  외국작가의 책에서 우연히 저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본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한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궁금증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지은이가 도쿄로 여행갔을 때 일상에 대한 생각들이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여행을 하러 와서 비로소 원하던 일상의 리듬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106쪽에 당신은 무엇을 가장 좋아합니까. 마법의 주문 저도 다음 여행에서 꼭 사용해 보고 싶습니다.

 

129쪽입니다. 바 주인의 말에 지은이는 깨닫습니다. 저도 이런 마음을 가질때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여행 가서 이것도, 저것도 쫓아가다가 지쳐서 더 사용할 에너지가 없어지기도 했고 여행까지 아니어도 평소 여가 시간에 티비 프로그램 하나 뭐볼까 선택할 때에도 제일 재밌는 것 고르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30분 넘게 시간만 훌쩍 보냈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렇게까지 신중할 필요없는 것에 과하게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도 합니다. 그럴 시간에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한 가지를 선택해 해보자 긍정적으로 다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 속에서 노부부의 여행 내용이 나옵니다. 내려놓아야 할 것들을 내려놓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향해 걸어가는 삶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저도 더 나이가 먹어서 여행할 때에 더 저의 고집들을 내려놓고 가볍게 여행할수 있었으면 하고 소망합니다.

망원동 풍경

 

2. 여행에 대한 경험과 기대

망원동 여행이라는 글에서 사진을 보며 아, 망원동에 이런 곳들도 있구나 했습니다. 어쩌다가 홍대 쪽을 가도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쇼핑할수 있는 옷가게, 음식점, 까페 만 다니다가 돌아오고는 했습니다. 망원동도 거기서 가까웠을 텐데 티비에서 보면 망원동 시장 궁금하다 이러면서도  정작 그쪽은 한번도 안 가본 것 같습니다. 지금은 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화했을지 하루 날 잡아서 망원동 여행 다녀와야겠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을 갔을 때 좋았던 기억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이 떠오릅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혼자 해외를 나가보는 것도 처음이었던 곳이 일본이었는데 여행 길부터 호텔서 있던 일 다 힘들었습니다. 2박3일이었던 일정을 마치고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정말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대만 여행은 친구랑 둘이 자유여행으로 갔었는데 지하철 타는 게 우리나라랑 비슷한 방법이어서 저 같은 길치에 방향치도 오히려 대만여행을 혼자서 지하철 타고 하는 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만난 사람들이 무척 친절했습니다. 제가 어디서 무슨 입장카드 같은 걸 떨어뜨렸을 때도 거기 있던 사람들이 찾아서 주었는데 돌아와서도 그 곳의 사람들에 대한 친절함, 따뜻함이 기억에 남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은 그 어려움으로 다음에는 대안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배움과 결단이, 좋은 기억은 감사함으로 간직하게 됩니다.

지은이가 그림 얘기도 많이 하는데 유럽권 여행을 간다면 미술관에 꼭 들리고 싶습니다. 그림을 잘 모르기는 하지만 책에 자주 나오는 잘 되어 있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직접 본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합니다.

정말 인스타그램, 블로그등 보면 항상 여행에서는 행복하지 않은 우울한 일들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화려하고 멋진 모습만 올리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요일의 여행처럼 생생한 에세이를 보면서 다 그렇구나 여행가서도 얼마든지 불행한 일들, 짜증나고 화나는 일들도 다 일어나지 하며 저도 다음번 여행에서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좀 더 넓은 유연한 마음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