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상깊은 문장들
작사가 김이나 님의 에세이입니다. 매일 말을 하며 살고, 책을 읽을 때 별 생각없이 마주했던 단어들인데 지은이가 어떤 한 단어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해 놓은 글을 보면 작사가는 정말 작사가구나 하게 됩니다.
22쪽에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고서는 나는 누군가와 진실로 가까울 자신이 없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저도 어떤 사람을 만났을때 상대방에 대해 나의 기대가 너무 컸을 때에는 상대에 대해 별 것 아닌 행동에도 때로는 실망하고 반대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낮았던 사람의 경우에는 한 가지 행동에 대해 예상보다 괜찮은 사람인가 하며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그것을 받아들여주는 사람들과 있을 때가 얼마나 편안하고 행복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53쪽에 구절들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난 왜 싫어하지, 왜 왜 하며 항상 이유를 찾으려고 하고 그런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렇게 단정지었을 때도 있습니다. 그냥 싫어할 수도 있는 건데. 싫어한다고 그 사람과 관련한 안 좋은 말들을 하는 것도 아닌데요. 그냥 마음이 그렇다고 할때 그런 내 마음을 받아들이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연예인들의 자살 등 악플로 고통받는 기사를 접할때 악플 문제는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법적으로도 더 견고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 속의 글을 읽고 요란스럽게 상처받는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말들도 더 표현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책 속에서 약해졌을 때에는 쉬었다 가면 된다 라고 말하는데 전에 읽었던 '자존감 수업' 이라는 책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자존감은 항상 충만하고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자존감이 좀 높은 사람도 삶의 태풍을 만나면 때때로 작아졌다가 다시 커질수도 있다고 합니다. 삶의 매일이, 매 순간이 훈련입니다.
나이에 관해서도 나오는데 저도 세상이 말하는 나이가 주는 틀들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열린 생각을 가진 지은이를 보며 다짐합니다. 김이나 님 마인드 멋있습니다.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관련된 내용들도 나옵니다.
제가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새벽5시쯤 일어났는데 아무도 깨어 있지 않고 혼자 향기 좋은 커피를 마십니다. 새벽 시간에 불을 켜지 않고 사물 식별이 가능한 자연 빛이 들어올 때입니다. 편안히 자주 가는 까페에 가서 음료 마시며 혼자 작업할 때입니다. 휴일에 친구들과 밥 먹고 대화도 하고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책을 읽는 시간입니다. 문구류, 리빙용품 구경하는 시간, 도서관에서 현재 베스트셀러인 책을 대여하는 순간도 그렇습니다.
위의 구절들 공감됩니다. 그 일을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업무 환경도 사람이 같이 있는 구조 일할 때 나의 스타일, 성향도. 무엇을 편안해 하고 무엇을 많이 불편해하는지도 모르기도 합니다.
살면서 내 뜻, 내 능력만을 믿고 산다는 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항상 그 방향으로만 살게 되지는 않는 게 또 사람입니다. 밑줄치면서 살다가 다시 나중에 꺼내서 다시 보고 싶은 문장들이 있었습니다.
맨 뒷 부분에서는 김이나 작사가님의 미발표곡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가사들이 실려 있습니다. 김이나 님이 작사한 음악들, 내가 모르는 음악도 수두룩할 것 같은데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봐야겠습니다.
2. 방송을 통해 본 모습들
매력있고, 실력 있는 가수들이 나와 흥미롭게 보고 있는 싱어게인2 프로그램에서 자주 보게 되는 싱어게인 심사위원으로 방송에서 모습을 보면 지적이고 하고 싶은 말들을 명확하게 하면서도 당찬 느낌, 더불어 털털하고 편안한 사람인 것 같았습니다. 또한 방송에서도 느껴지기는 했지만 책을 통해서도 좋은 사람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라디오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김이나 님이 디제이로 하시는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도 매일 듣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되는 날 가끔씩 들으면 재밌고 편안하게 들렸습니다. 이 책에 중간 중간에 프롬 라디오 라고 나와 있는데 아마도 라디오에서 한 이야기들을 책에 실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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