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흥미로운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은 영풍문고에서 베스트셀러에 있는 소설 중 구경하다 잠깐 읽었는데 재밌어서 구입했습니다. 한 노숙자가 편의점 사장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주면서 전개되는 내용입니다. 그 편의점과 연결된 사람들의 사연이 나오는데 따뜻하고 유쾌하게 읽게 되는 장편소설입니다.
2. 소설 속 인물들
영화,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사실 책도 그렇습니다. 베스트셀러라고 다른 사람들이 다 재밌다고 해서 본인에게도 항상 재밌는건 아닙니다. 아무리 대중적으로 흥행하는 영화, 소설이라고 해도 그렇습니다. 코드라는 게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에 소설은 읽기 시작해서 30페이지에서 40페이지 이내로 결정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계속 읽을지 말지, 살지 말지, 내가 재밌다 느끼는지 지루한지 말이지요.
소설 내용 중 시현은 독고의 말을 듣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리기 시작합니다. 편의점 포스기 사용법입니다. 살다 보면 자신의 장점인 줄 모르고 그냥 살아오다가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누군가가 그걸 입 밖으로 꺼내어 표현하면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장점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 자신의 단점도 사실 때때로 잘 모를때도 있지만 장점 또한 잘 모르고 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은가요.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또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고 단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말 알고 있을까요. 물론 가정에서 회사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를 수 있고 그 곳에 따라 기대되는 역할도 다를 것이고 보는 사람도 다 다르기에 의견도 다 다를 수도, 상반된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고라는 캐릭터 매력적입니다. 독고 이런 사람이 정말 현실에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을까요. 코로나 상황에서 지하철에서 큰소리로 마스크도 안 쓰고 통화하는 사람에게 할 말 다하는 사람, 제가 솔직하게 다 말하고 싶은데 하지 못한 상황들에서 독고라는 인물을 보며 대리 만족인지 제 속이 다 시원했습니다. 제 옆에 그런 사람 지금 없어도 아직 보지 못했어도 소설 속 세계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면서 독고라는 인물을 제 주변에서 비슷한 외형이라도 저 사람이라면 어울리겠다 하고 찾아보게 되고 상상해 보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 세상 몇 십억 인구중에는 있을 수 있는 사람, 현실에서 만나는 게 가능할 법한 하지만 흔히 만날 수는 없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들은 속을 썩이고 편의점 사장으로 사장이기는 하지만 경쟁업체들로 편의점 운영은 어려움도 있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생계의 원천이라는 걸 알고 생각하는 사장, 공무원 시험 준비하며 편의점에서 하는 파트 타임 아르바이트로 나름의 안정감을 갖고 사는 시현. 아들과의 힘든 관계로 힘들어하는 선숙. 과거의 기억을 찾아나가는 독고. 직장에서 가정에서도 괴로운 경만.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독고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습니다.
세상적으로 봤을때 누구 하나 여기는 대단한 사람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우리의 모습, 지나가다가 옆에서 보게 되는 누군가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그런 삶들이 소설에서 펼쳐지는데 어찌나 생생한지. 독고라는 사람을 통해 따듯함들이 오고 갑니다.
편의점 도시락등 평소 사먹지 않던 것도 이 책에 나오는 상품들에 애정을 갖게 됩니다. 친구가 예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했을때 크기가 작은 매장이어도 그 안에서 정말 물건 들어오면 정리 등부터 할 일이 많고 육체적으로도 힘들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편의점을 자주 가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조금이라도 마트가 더 할인이 될 거라며 마트를 이용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불편하고 편의점도 투 플러스 원 행사 상품 구입하면 저렴한 것도 있으니까요.
우리들의 삶과 밀접한 공간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김호연 작가 소설 처음 읽어봤는데 쉽게 읽히고 재밌어서 망원동 브라더스도 읽어봐야겠습니다. 현실감 있으면서 재밌는 소설을 찾으신다면 불편한 편의점 추천합니다.
이 소설을 구입한 영풍문고에서는 얼마 이상 구매하면 준다며 사은품으로 에코백을 줬습니다. 예상치 못한 일로 기분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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