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실적인 내용
정문정 작가의 더 좋은 곳으로 가자 저는 전작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도 책을 통해 도움도 받고 싶었고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읽기 전부터 기대가 컸습니다. 지은이는 어린시절부터 취업하기 전까지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때에 대해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저도 몇년전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서른 즈음의 2년 정도의 시간이었고, 그 이후 어려웠던 시간이 지나도 그것이 현재 생활과 한 번에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을 할 때 집안에 어려움이 있어 빚을 갚느라고 당시 저축해 놓은 돈으로 갚고, 월급받는 족족 다 갚으며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한달이 지나면 이자가 더 불어나기에 최대한 빨리 갚자 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빚을 다 갚고 몇 년 흐른 후에도 주거 독립을 하려고 하니 수중에 아무 돈이 없고, 집값도 다 올랐고 해서 부동산 몇 군데 가보고는 독립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더 찾아보고 했지만 주거 독립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직장 생활을 한 기간도 결코 짧지는 않았지만 위의 상황들이 있었기에 재정은 어려웠습니다. 저는 그 경험으로 대학 때부터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거나 어린 시절부터 가정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경우였다면 성인이 되서도 그 연결성이 계속 있겠구나, 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철이 좀 늦게 든 편이었습니다.
또 지은이는 책에서 여러 개의 자아를 가지고 살 때와 그렇게 않을 때를 비교해 설명합니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할 때 열심히 했지만 해당 업무를 마치고 나면 퇴근 후 집에 와서도 그 생각이 잘 떠나지 않았고, 직장 업무, 회사 사람 관련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반복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일을 할 때는 집중해서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자신의 삶에 집, 회사 말고도 취미 활동, 또 다른 좋아하는 일들이 있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를 곰곰히 돌아보면 회사를 다니며 성실하게 일은 했지만 나 개인으로는 점점 진정 좋아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둔감해진 것 같고 찾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 공간에서 장기 근속하면서 점점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엇을 하며 더욱 충만감을 느끼는지도요. 그러다가 퇴사를 하고 이직 전 쉬는 시기를 가지면 '아 내가 이걸 좋아했지, 계속 꾸준히 해야겠다' 하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직해 다시 회사를 다니면 또 퇴근 후의 시간이나 주말의 시간들을 사용해 진정 좋아하는 일들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없어졌고, 그냥 맛있는 것을 먹고 가족, 친구들과 마음에 드는 까페에 가고 쇼핑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를 다니며 퇴근후 시간등을 사용해 뭔가를 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접하면 저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한 일 아닌가 합니다. 혹은 제가 회사라는 조직, 거기서 일하는 방식과 정말 성향이 맞지 않는 사람이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2. 퇴사 그리고 쉬는 시간들
이 책을 읽다가 퇴사와 관련된 경험들이 생각나서 적어보았습니다. 저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첫번째 퇴사, 두번째 퇴사 후의 다른 점은 있습니다. 처음 퇴사를 했을 때에는 현재 저축액으로 몇 개월이 생활 가능한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퇴사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퇴사 관련된 책들에서는 퇴사 전에 자신의 예산으로 몇 개월 생활비가 가능한지 정도는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두라고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기본도 내가 고려하지 않고 퇴사했구나 나중에 알았습니다. 두번째 퇴사하면서는 현재 돈으로 계산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과 아닌 것은 분명 다릅니다. 물론 뚜렷한 대책이 있는 건 아니지만 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일을 쉴 동안의 생활비 예산 파악을 해보는 것, 그리고 퇴사 관련된 주제로 쓴 책들을 퇴사 전에 가볍게 몇 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결정은 자신의 몫이지만, 저의 경우를 보면 그래도 그런 책들을 본 것이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정보들이 있지만 옛날보다 책, 인터넷 등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볼 수 있고 책의 분야도 더 다양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책을 읽고 쓰고 휴식도 잘 하며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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